
💥 저도 처음엔 이렇게 망했어요
2021년 가을, 저는 꽤 자신 있었습니다. 아이디어도 있었고, 같이 할 친구도 있었고, 퇴직금도 있었으니까요.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싶었어요. 솔직히 말하면요, 그때 저는 창업을 너무 낭만적으로 봤던 것 같아요.
6개월 동안 앱을 만들었습니다. 디자인도 꽤 예뻤고, 기능도 나름 많았어요. 근데 출시하고 나서 첫 달 유저가 몇 명인지 아세요? DAU 기준으로 열두 명. 그것도 친구, 가족 포함해서요. 그 숫자 보고 진짜 멍했거든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화면만 한참 들여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2억 가까이 태웠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1년 반이라는 시간이 더 아팠어요. 다시 취업 준비하면서 이력서 쓰는데, 그 공백 기간을 뭐라고 써야 하나 고민했던 것도 아직 기억나고요.
그게 제 첫 번째 창업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글은 그 실패에서 제가 배운 것들을 정리한 글이에요. 지금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한테 제발 읽어봤으면 해서 쓰게 됐습니다.
🤔 그때 제가 몰랐던 게 뭔지 아세요?
나중에 주변 창업 선배들한테 제 이야기를 털어놨을 때, 다들 비슷한 반응이었어요. “아, 전형적인 패턴이네.” 전형적이라는 말이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더라고요. 나름 열심히 했는데, 내 실패가 ‘전형적’이라니.
근데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에요. 저는 창업에 필요한 본질적인 것들을 하나도 몰랐던 거예요. 열정은 있었지만, 방향이 없었고. 실행은 했지만, 검증이 없었고. 팀은 있었지만, 역할이 엉켰고. 제품은 만들었지만, 고객이 원하는 게 아니었어요.
결국 ‘모르면 망한다’는 게 과장이 아니더라고요. 이 세계는 진짜로 준비 안 된 사람한테 정말 가혹합니다. 그 가혹함을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제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얘기해볼게요.
🔑 두 번째 도전에서 발견한 결정적 차이
첫 번째 창업이 망하고 나서, 저는 약 1년 동안 다른 스타트업에서 일했어요. 의도적으로요. 잘 되고 있는 팀 안에 들어가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 싶었거든요.
거기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했던 방식이랑 너무 달랐거든요. 그 차이를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까, 결국 다섯 가지로 압축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섯 가지를 가지고 두 번째 도전을 했을 때는, 첫 번째랑 결과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물론 지금도 완벽하지 않고, 매일 싸우고 있지만요. 그래도 이번엔 방향은 있어요. 그게 얼마나 큰 차이인지는 겪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 스타트업 창업 전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1. 아이디어가 아니라 “문제”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첫 창업 때 한 가장 큰 실수가 이겁니다. 저는 “이런 앱 있으면 좋겠다”에서 시작했어요. 근데 그건 제 생각이었지, 시장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예요.
“고객이 지금 당장 돈을 쓰고 있는 불편함이 있는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예스”라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막연히 “불편하겠지”가 아니라, 실제로 그 문제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이미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하려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해요.
제가 두 번째 아이템을 잡을 때는 먼저 50명한테 인터뷰를 했어요. 설문지 아니고, 진짜 전화해서 30분씩 얘기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같은 말을 반복하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할 때, 그때 비로소 “아, 여기에 문제가 있구나”를 확인한 거예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과정은 절대 생략하면 안 됩니다.
2. MVP는 “작게” 만드는 게 아니라 “빠르게 검증”하는 겁니다
MVP라는 단어를 모르는 분은 이제 거의 없을 거예요. 근데 제가 봤을 때, 많은 분들이 MVP를 “기능 줄인 제품”으로 이해하더라고요. 저도 그랬고요.
근데 MVP의 진짜 핵심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중요한 가설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꼭 제품을 만들 필요도 없어요.
- 노션 페이지 하나로 랜딩페이지 만들고 광고 돌려서 클릭률 보기
- 실제 제품 없이 사전 예약 받아보기
- Google Form으로 수요 조사하고 실제 구매 의사 확인
- 경쟁사 제품 써보면서 리뷰 분석하기
- 직접 서비스를 수동으로 해보고 자동화 필요성 검증하기
저는 두 번째 아이템 때, 제품 개발 전에 딱 2주 동안 완전 수작업으로 서비스를 운영했어요. 엑셀이랑 카카오톡으로요. 그게 MVP였습니다. 거기서 돈을 내는 고객이 나왔을 때 비로소 개발을 시작했고요. 이 순서가 완전히 달랐어요.
3. 공동창업자는 “친한 친구”가 아니라 “보완적인 역량”으로 골라야 합니다
이건 정말 많은 분들이 겪는 문제인데, 저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첫 창업 때 같이 한 친구, 진짜 좋은 친구였어요. 지금도 친하고요. 근데 우리 둘 다 기획자 출신이었거든요.
공동창업자를 고를 때 체크해야 할 것들:
✅ 우리 팀에서 가장 약한 역량이 뭔지 파악했는가?
✅ 상대방이 그 약점을 채워줄 수 있는가?
✅ 힘들 때 서로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관계인가?
✅ 돈과 지분에 대해 불편한 얘기를 나눠봤는가?
✅ 실패했을 때도 괜찮을 관계인가?
특히 마지막 질문이 중요합니다. 창업은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아요. 실패해도 서로 원망 없이 “우리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제가 첫 번째 창업 파트너한테 가장 미안했던 건, 그 사람이 좋은 친구였는데 좋은 공동창업자가 되기엔 우리 조합이 안 맞았다는 걸 처음부터 몰랐다는 거예요.
4. 자금은 “필요할 때”가 아니라 “여유 있을 때” 구해야 합니다
이건 진짜 뼈아프게 배웠습니다. 저는 돈이 거의 다 떨어갈 때쯤 투자를 알아보기 시작했거든요. 그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는 직접 겪어보면 알아요. 조급함이 협상력을 완전히 갉아먹습니다.
투자는 런웨이가 6개월 이상 남았을 때부터 움직여야 합니다. 투심 통과하고 실제 돈 들어오기까지 평균 3~4개월 걸리거든요. 거기다가 딜 깨지는 경우도 생각하면, 최소한 그 전부터 준비해야 해요.
- 정부 지원사업은 초기 창업자한테 생각보다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창업진흥원, TIPS 등)
- 엔젤 투자자는 IR 피칭 전에 네트워킹으로 먼저 관계를 만드는 게 훨씬 유리해요
- 매출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VC 미팅을 잡는 게 레버리지가 됩니다
- 공동창업자와 초기 비용 분담 구조를 명확히 문서화해두세요
솔직히 자금 쪽은 저도 아직 계속 배우고 있는 영역이에요. 완벽하게 잘 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고요. 그냥 제가 직접 실수한 것들만큼은 공유드리고 싶었습니다.
5. “버티는 것”과 “피벗”을 구분하는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이게 사실 가장 어려운 부분이에요. 창업 커뮤니티에 가면 “포기하지 마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을 수 있어요. 근데 저는 그 말이 때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버텨야 할 때 vs. 방향을 바꿔야 할 때
🔵 버텨야 할 때: 제품-시장 적합성(PMF)의 신호가 약하게라도 보일 때, 일부 고객이 진심으로 좋아할 때, 문제가 실행의 문제일 때
🔴 피벗해야 할 때: 6개월 이상 같은 문제가 반복될 때, 고객 인터뷰에서 계속 다른 문제가 보일 때, 팀이 이 방향에 더 이상 에너지를 못 느낄 때
제가 첫 번째 창업에서 실수한 게 뭔지 아세요? 6개월 동안 아무 신호가 없었는데도 “더 만들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그때 좀 더 빨리 방향을 바꿨더라면 시간이랑 돈을 아낄 수 있었을 텐데. 버티는 것과 낭비하는 것은 다릅니다. 데이터를 보면서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해요.
✅ 결과, 그리고 여러분께 드리는 말
두 번째 창업은 지금 2년째 진행 중이고요. 아직 대단한 성공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에요. 근데 첫 번째랑 다른 점이 있다면, 매달 매출이 조금씩이라도 늘고 있고, 고객이 직접 주변에 추천해주는 케이스가 생겼다는 거예요. 저한테는 그게 지금 가장 큰 성과입니다.
이 글에서 제가 말씀드린 다섯 가지, 다시 한번 정리하면요:
- 아이디어보다 문제를 먼저 발견하세요
- MVP는 빠른 검증 도구입니다. 완성도에 집착하지 마세요
- 공동창업자는 역량의 보완으로 선택하세요
- 자금은 여유 있을 때 미리 준비하세요
- 버티는 것과 피벗은 다릅니다. 데이터 기반으로 판단하세요
📝 3줄 요약
1. 창업 실패의 대부분은 준비 부족이 아니라 방향 설정의 실수에서 옵니다.
2. 고객 인터뷰, 빠른 검증, 보완적 팀 구성 — 이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3.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보며 냉정하게 피벗할 용기도 필요합니다.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 당장 노션이나 메모장에 이 다섯 가지를 써놓고 각각에 대해 자신이 어디까지 준비됐는지 체크해보세요. 진짜로요. 그 체크리스트 하나가 나중에 수천만 원, 수억 원을 아껴줄 수도 있습니다.
혹시 지금 창업 준비 중이신 분들, 또는 저처럼 한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려는 분들, 댓글로 상황 공유해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얘기 나눠드릴게요. 우리 같이 덜 틀리면서 가봐요. 😊